▲ 호우 상황속에서 이웃을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든 벌곡면 신양2리 이용구씨

▲ 벌곡면 신양2리 호우피해현장

▲ 벌곡면 신양2리 호우피해현장

폭우속에 자신의 몸을 내던져 홀몸 어르신을 구한 마을 주민이 화제다.

주인공은  충남 논산시 벌곡면 신양2리 주민 이용구씨이다.

지난 10일 신양리에는 처음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이용구씨는 마을에 몸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이 걱정됐다. 어르신은 귀가 어둡고, 의족을 차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데다 깊이 잠들어 계셔 물난리가 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어  그대로 두었을 경우 생명까지도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씨는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오직 어르신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거센 비바람을 뚫고 어르신 집을 찾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어르신은 깊은잠에 빠져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용구 씨는 본인도 몸이 불편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둠을 뜷고 불어난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을 쳐 어르신의 집에 가서 잠들어 계시던 어르신을 들쳐업고 나와 마을의 안전한 지대까지 모셔나왔다.

 이용구 이장은 “혼자 계신 어르신의 안전이 걱정되는 마음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몸이 반사적으로 어르신집으로 향했다"며 " 어르신을 업고 모셔다 드릴때는 자신의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도 못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 했다

이처럼 어르신을 구해낸 시민 영웅 이용구외에도 미담은 이어진다. 같은 날 새벽 줄기차게 쏟아붓는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고 주택 침수되고 산사태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한 양촌면에서는 긴박한 물난리 속에서도 한 어르신을 구하기 위해 주변 이웃들이 힘을 합쳤다.

하천의 물이 마을을 덮치는 순간 마을 주민들은 하천 부근에 홀로 사는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고, 물이 가슴까지 차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잠들어 계시던 어르신을 모시고 나와 대피시켰다.

마을 주민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있어서는 계산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며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강경읍 일원에서도 강경 경찰서 관계자들이 일일이 가구를 방문해 주민 30명을 대피하도록 유도하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은 모시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연이은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 논산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감동의 눈물이 난다”며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행동하신 분들과 도움을 주기 위해 논산을 찾아주신 자원봉사자분들 모두 위대한 시민영웅”이라고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 논산시의 책임이자 임무”라며 “앞으로 다가올 호우에 대비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